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보일러에 능통한 목회자???

이성구 0 2,805 2005.12.15 20:57
말씀, 기도, 영성에 능통한 목회자?
  거기에다 보일러에 능통하면 더 좋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.
오늘 권사님의 S.O.S가 있었습니다.
방안에서 보일러 제어하는 기판에 초록불이 안들어오고 재작동을 시켜도 껌뻑껌뻑 한다는 것이다.
  (어찌라고...!!!)
그러나 왠지 나사만 돌려서 에어만 빼면 될 것 같다는 생각... 그리고 오죽 했으면 담임목사에게 전화까지 하셨을까 하는 생각... 대충 전기장판으로 때우시다가 80넘은 상태에서 건강에 문제가 생길까 하여 드라이버에 장갑으로 무장하고 갔습니다.
  저녁 7:30경, 흙먼지가 날리는 보일러실 전기불도 안들어와서 후래시를 비추며 에어도 빼보고 광전관도 닦아보고...
내가 아는 지식을 총동원했으나 결과는...윙 하는 소리만 들릴 뿐 붉은 등만 껌뻑껌뻑....
  결국 보일러가 밤새 얼까봐 기사한테 전화를 했더니 늦은 시간이라 제게 요령을 알려주었습니다.
  그런데 보일러가 벽쪽에 붙어있어 손이 잘 안들어가서 부속품을 돌려 빼고 끼는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.
  또 각이 나오지 않아 물을 채우기도 힘들었습니다.
잠시 권사님이 부엌에 간 사이 보일러에 '안수' 하듯 손을 얹고 기도하며 천신만고 끝에 호스를 구해 물을 채우고 전원을 넣어보는데... 이젠 코드가 접촉불량이라 찌릿찌릿 전류가 흐르는 느낌도 들고...
  그래도 코드를 이리 저리 움직이며 전기가 들어오게 한 후 드디어 점화가 되고 작동이 되었습니다. 마치 생일 케익에 불을 붙이는 느낌???
  손도 시려웠지만 돌아오는 발걸음은 너무나 가벼웠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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